Ch.1 서양철학사 핵심 계보

근대 철학 — 자율적 주체의 확립

데카르트의 '코기토'와 방법적 회의를 설명한다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해한다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과 지라르의 연결점을 파악한다

1619년 겨울밤, 한 군인이 세 개의 꿈을 꾼다

30년 전쟁이 한창이던 독일 남부. 23세 청년 데카르트는 난로 옆에서 사색에 잠겨 있습니다. 이 밤에 꾼 세 개의 꿈이 근대 철학 전체의 출발점이 됩니다.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것은 무엇인가?

데카르트, 칸트, 헤겔로 이어지는 근대 철학자들은 자율적 주체를 확립했습니다. 그러나 지라르는 묻습니다. 과연 인간은 자율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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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단, 의심하는 나 자신은 제외

1619년 겨울, 23세 군인 데카르트는 군영의 난로 옆에서 세 개의 강렬한 꿈을 꿉니다. 잠에서 깬 뒤, 모든 학문을 통합하는 토대를 찾아야 한다는 사명을 자각하죠.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방법적 회의, 감각도 기억도 심지어 수학적 진리까지,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겁니다.

코기토 에르고 숨.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나'의 존재만은 의심할 수가 없죠. 이것이 근대 철학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 확실한 토대 하나 위에 모든 지식을 처음부터 다시 쌓겠다는, 거대한 기획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그의 죽음입니다. 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의 초청을 받아 궁정 철학자가 되었는데, 문제는 여왕이 새벽 5시에 강의를 원했다는 거죠. 평생 늦잠을 자던 데카르트는 스톡홀름의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폐렴에 걸려 53세에 세상을 떠납니다.

지라르는 이 자율적 주체야말로 근대의 환상이라고 비판한다. 욕망은 자발적인 게 아니라 타자를 모방하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

칸트는 평생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나지 않은 사람입니다.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산책을 나서서, 시민들이 그의 산책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고 하죠. 이 규칙이 깨진 날은 딱 한 번뿐이었는데, 루소의 에밀에 빠져 산책을 깜빡 잊은 날이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개념입니다. 기존에는 우리의 인식이 대상에 맞춘다고 보았죠. 칸트는 이것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대상이 오히려 우리의 인식 구조에 맞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닙니다. 시간, 공간, 인과라는 인식의 틀이 세계를 구성하는 거죠. 코페르니쿠스가 천문학의 중심을 태양으로 옮겼듯이, 칸트는 인식의 중심을 주체로 옮긴 셈입니다.

11년의 침묵 끝에, 57세가 되어서야 순수이성비판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1770년부터 1781년까지 이어진 이 침묵의 시간이야말로,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생산적인 잠복기였죠. 이후 순수이성, 실천이성, 판단력이라는 3대 비판을 잇달아 완성합니다.

세계 영혼이 말을 타고 지나간다

1806년 10월, 헤겔은 예나에서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지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죠. '이 세계 영혼이 말 위에 앉아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운 감정이다.' 바로 그날, 포성이 울리는 가운데 정신현상학의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합니다.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입니다. 두 자의식이 만나면 인정 투쟁이 벌어집니다. 죽음을 무릅쓴 쪽이 주인이 되고, 두려워한 쪽이 노예가 되죠. 그런데 여기서 역전이 일어납니다. 주인은 노예가 인정해줘야만 존재할 수 있지만, 노예는 노동을 통해 스스로 자기의식을 키워갑니다. 결국 더 높은 자유에 도달하는 건 노예 쪽입니다.

헤겔의 인정 투쟁은 모방적 욕망의 선구라 할 수 있다. 다만 헤겔은 합리적 종합을 보았고, 지라르는 희생양이라는 비합리적 폭력을 보았다는 점이 다르다

근대 철학의 핵심 전제를 지라르가 뒤집는다

데카르트: 자율적 사유 주체를 세웠지만, 지라르는 그 '자율적 욕망' 자체가 환상이며 욕망은 타자에게서 온다고 반박한다

칸트: 자율적 도덕 주체를 확립했지만, 지라르는 도덕적 판단조차 모방의 영향 아래 있다고 본다

헤겔: 인정 투쟁의 변증법을 제시했지만, 지라르는 그것이 합리적 종합이 아니라 희생양이라는 폭력으로 귀결된다고 본다

근대 철학의 핵심 전제는 명확합니다. 인간은 자율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하고, 욕망한다는 것이죠. 지라르는 이것을 통째로 뒤집습니다. 인간은 무엇을 욕망해야 할지 스스로 모르는 존재이며, 타인이 욕망하는 것을 따라 욕망할 뿐이라는 겁니다. 자율적 주체라는 건 낭만적 거짓말이고, 모방적 욕망이야말로 소설적 진실입니다.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서 유일하게 의심할 수 없는 것은?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과 지라르의 차이로 올바른 것은?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인식이 대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인식 구조에 맞춘다는 주장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대한 지라르의 반론은?

근대 철학의 핵심을 완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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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 1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와 코기토로 자율적 사유 주체를 세웠다
  • 2칸트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해 인식 구조가 세계를 구성한다고 보았다
  • 3헤겔은 주인-노예의 변증법으로 인정 투쟁과 변증법적 종합을 제시했다
  • 4지라르는 이 모든 전제를 뒤집었다. 자율적 욕망은 거짓말이고, 욕망은 타자의 모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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